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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눈을 보면 병이 보인다

안구 돌출땐 갑상선 기능항진증<br>건조증 심하면 면역질환 의심을

옛말에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마음, 즉 심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신체기관이 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은 비단 마음만이 아니라, 동맥이나 정맥 등의 혈관도 외부로 노출돼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신체기관이기도 하다. 눈을 통해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신질환으로는 쇼그렌증후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눈은 세균이나 먼지 등을 씻어내 주는 면역 기능과 윤활유 역할을 하는 얇은 눈물 층에 쌓여 있다. 이 눈물층은 점액층과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3가지 성분 중 하나라도 어떤 원인에 의해 결핍될 경우 눈이 따갑고 쉽게 충혈되며,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이상이 생겨 침과 눈물의 분비가 감소하고 구강 건조 및 안구건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유전적인 원인, 감염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질환인데, 눈물샘 구조가 파괴되고 눈물이 말라 염증이 생기는 건성각결막염 등이 발생한다.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한 건성각결막염은 인공눈물을 꾸준히 점안해 주고 눈의 습도 유지를 위해 안대를 사용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눈물점폐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안구가 돌출될 경우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촉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눈이 돌출되는 증상과 함께 안구건조증 및 각막염,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의 눈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의 돌출 정도는 눈알돌출계(exphthalometer)를 사용해 측정하는데 10~14㎜면 정상으로 판단하고 두 눈의 안구돌출정도 차이가 2㎜ 이상이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채혈 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눈이 돌출된 부분과 눈꺼풀 틈새의 확대로 인한 건성안 치료를 위해서는 인공누액을 점안하고, 급성으로 인한 염증이나, 각막염, 압박시신경병증이 있을 때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 투여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이처럼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질환을 살피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전신건강을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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