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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대한민국 가장의 삶 자체가 건달만큼 치열"

'우아한 세계' 시사회 열려… "가족과 아빠의 입장 차이가 있다"


영화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 제작 루씨필름)의 주연 배우 송강호(40)가 대한민국 대표 가장 역할을 연기한 소감을 공개했다. 송강호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조직이라고 칭하는 건달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영화도 아니고, 가장으로서 가정에 대한 얘기만 하는 가족 영화도 아니다. 직업이 건달이긴 하지만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게 없는 사고방식을 지닌 40대 남자, 사회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성을 대표하는 인물을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송강호가 연기한 강인구는 40대 가장이자 조폭 조직 들개파의 중간 보스로 청과물 도매업을 운영하는 인물. 유학간 아들과 한창 예민한 사춘기 딸, 그리고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아내를 위해 아둥바둥 조직의 일에 충실해 보지만 자신의 직업을 싫어하는 딸과 자꾸만 어긋나게 된다. 네 가족의 단란한 보금자리를 위해 고가의 빌라 구입을 꿈꾸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고, 조직 내 반대 세력은 그의 자리를 위협해오는데…. 실제 초등학생인 두 명의 자녀가 있는 송강호는 딸과 갈등하는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직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영화에서처럼 딸과의 갈등 같은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겪을 수 있는 일이라 본다. 가족이 바라는 아빠의 상에 대해서도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나 책임 등을 풀어나가는 것에 있어서는 가족과 아빠의 입장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내 고민도 극중 강인구의 고민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들 또한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강인구와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가 맡은 강인구는 내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고 한국 사회의 가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누가 밟을까 두렵기도 하고 또는 내가 누군가 밟아야 성공할 수 있는, 가족을 위해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가장의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 우리의 현실 자체가 조직 폭력배들의 삶만큼이나 치열하고 섬뜩하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송강호 외에도 박지영, 오달수, 윤제문, 최일화 등이 출연한 '우아한 세계'는 다음달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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