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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중소 영세상인들의 생존을 위해 통합물류 배송센터 건립 및 공동 브랜드 편의점 출범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선임된 최장동(58ㆍ사진) ㈜새생활체인 대표는 이렇게 취임 포부를 밝혔다. 생활필수품을 구매해 전국 가맹점에 판매하는 체인사업은 90년대 중반 이후 외국계 및 대기업의 할인점 설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할인점 출현과 함께 30%가 넘는 업체들이 도산했고, 서울의 경우 76개에 달하던 업체들이 지금은 30여개로 줄어들었다. 최 이사장은 “외국계 대형 할인점의 증설과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중소 유통사업자들이 연쇄 도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물류 배송센터 구축, 대형할인점의 영업시간에 대한 규제 및 부당 저가판매 근절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물류 배송센터를 만들면 체인사업체는 물류비를 줄일 수 있고 공동구매 및 배송을 통해 보다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센터 건립에 소요되는 비용은 생필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과 체인사업주, 정부 등 3자가 함께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전국적으로 30여개가 난립해 있는 편의점 브랜드를 대표할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인조합의 영문명인 ‘KVC(Korea Voluntary Chain)’를 활용해 영세 편의점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이 계약기간 동안 다른 곳으로부터 상품 구매를 하지 못하는 데 반해 KVC의 경우 가맹점들의 구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생각이다. 최 이사장은 소매점주들의 의식전환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경원대학교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점포경영대학(가칭)’을 열어 유통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점주들의 서비스 개선 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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