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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으로 승부수 띄운 펀드 올 성적표 살펴보니… 해외부동산리츠·글로벌인컴

해외리츠 20개 상품 평균 수익률 20% 육박

인컴펀드 월지급식 매력 앞세워 6%대 성과

대체투자 각광받던 MLP는 수익률 반토막


올해 배당주가 인기를 끌자 자산운용사들은 이자 및 배당을 정기적으로 지급해 배당주 성격을 띠는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들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배당과 관련된 펀드 상품의 올해 성적을 보니 해외부동산리츠와 글로벌인컴 펀드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배당 혹은 이자수익을 지급하는 펀드 상품들의 연초 이후(12월24일 기준) 수익률을 집계했더니 해외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 글로벌 인컴, 해외배당주, 국내배당주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해외 리츠였다. 운용 기간이 1년 이상인 상품 20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9.48%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리츠펀드 가운데 '한화라살글로벌리츠부동산자(리츠-재간접)(A)'가 24.14%로 가장 높았고 '키움블루랜드글로벌부동산[재간접]A(23.68%)' '한화Japan REITs부동산 1(리츠-재간접)(C 1)(23.16%)' 등이 뒤를 이었다.

리츠란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 및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자할 만한 부동산이 제한적인 탓에 해외 리츠 상품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강희선 한화자산운용 전략AI운용팀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해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증자 및 대출이 용이해 부동산을 매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매니저는 이어 "오는 2015년 이후 4년간 글로벌 리츠의 연평균 이익성장률이 6.4%, 평균 배당률이 3.%임을 감안하면 연 평균 10%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소개된 해외 인컴펀드(운용기간 1년 이상인 42개 상품)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02%였다. 해외 리츠 펀드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많이 낮지만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5.13%)는 물론 국내외 배당주 펀드 성과를 웃돌았다. 인컴 펀드란 주식의 배당, 채권의 이자, 부동산의 임대수익 등 주기적으로 이자 및 배당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월지급식 상품으로 가입하면 월급처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 상품이 우수한 성적을 냈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12.94%)' 'JP모간아시아퍼시픽인컴(주혼-재간접)A(9.35%)' '알리안츠인컴앤그로스자[주혼_재간접](H)Class A(6.22%)' 등이 돋보였다.

서진희 피델리티자산운용 상무는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3~4년 전부터 이미 배당주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로 연말 결산시에 집중적으로 배당하는 국내와 달리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은 분기 혹은 반기 별로 배당을 하는 데다 배당 수준도 한국 기업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서 상무는 이어 "최근 국내에서 정책적으로 배당 확대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앞으로 배당을 비롯한 인컴 투자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배당주 펀드 중에서는 해외 배당주 펀드가 2.5%포인트가량 높은 성과를 보였다. 15개 해외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78%로 같은 기간 34개 국내 배당주펀드의 성과(3.24%)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 유가가 내려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았던 마스터합작회사(MLP) 펀드는 한때 설정 이후 20% 수준의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었으나 최근 유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나면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MLP펀드를 운용 중인데 MLP펀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5.63%로 부진하다.

인프라 시설 투자를 통해 배당수익을 얻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도 배당 매력이 높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상품으로 일반 펀드와 성격이 다르다. 이 펀드는 주가 차익과 더불어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가 올해 주당 418원의 배당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이를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 29일 종가 기준)로 환산하면 6.0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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