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에서 '캘리포니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첫날 경기에서 시즌 데뷔전에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3타를 앞서며 2타차 단독2위에 올랐다. 위창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2005년 한 시즌을 뛰며 단 한번 '톱10'에 입상했던 그는 이날 자신의 PGA투어 18홀 최소타를 3타 줄이는 선전으로 상위 입상의 주춧돌을 놓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82년 이민을 떠나 캘리포니아에서 살아온 위창수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 재학하던 95년 전미대학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하는 등 이 지역에서 골프를 배우고 실력을 닦았다. 2005년 한국인 세번째 PGA투어 멤버가 됐으나 그해 투어카드를 잃었던 그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위창수의 대학 후배인 재미교포 이한주(30ㆍ미국명 한 리)도 5언더파로 공동24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상금랭킹 28위를 차지했던 이한주는 투어 멤버가 아니지만 이번 대회 월요 예선을 치러 어렵게 출전권을 따냈다. 우즈는 자신의 시즌 첫 라운드에서 6언더파(공동14위)를 기록, 대회 3연패와 PGA투어 7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북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1번(파4)과 12번홀(파3)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며 감각을 되찾았다. 18번과 마지막 9번홀(이상 파5)에서는 2개의 이글을 작렬시켰다. 첫날 선두자리는 11언더파 61타를 몰아친 신인 브랜트 스니데커(26ㆍ미국)의 몫이었다. 북코스 10번홀부터 경기를 치른 그는 전반 9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후반 버디 2개에 그쳐 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59타)에는 2타가 부족했으나 "타이거 우즈 비디오게임에서나 기록해봤던 스코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남코스(파72ㆍ7,607야드)에서 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미국)과 비제이 싱(피지)은 각각 2오버파(124위), 3오버파(135위)로 부진했으나 북코스를 도는 2라운드에서 만회 기회가 있다. 북코스와 내년 US오픈 개최지 남코스의 평균스코어 차이는 이날 4.7타나 됐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는 남, 북코스를 번갈아 돌고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만 진행된다. 북코스에서 친 나상욱(23)도 4언더파 공동34위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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