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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버블붕괴 우려…철강·금속주 '찬바람'

원자재가 버블붕괴 우려…철강·금속주 '찬바람'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17세기 초 네덜란드 튤립 투기를 연상시키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원자재가격이 폭락하면서 주식시장의 관련주들도 심대한타격을 입었다. 원자재가에 가장 민감하게 연동해왔던 철강.금속주들의 주가는 원자재 상품가격의 대폭락 소식이 전해진 16일 증시에서 일제히 급전직하하며 투자심리가 싸늘하게식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 원자재가 급락..경고 목소리 높아져 =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등 각지에서 거래된 상품가들은 그간의 급등세를 무색케 할 만큼,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선데다 고공 행진을 거듭해온 상품가격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날 시장에서 크게 확산됐기 때문이었다. 원유는 장기간 지속된 고유가 현상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석유수요둔화 가능성이 점쳐지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하루만에 배럴당 2.83달러떨어지며 69.21달러를 기록,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귀금속가 강세를 선도해온 금값도 4.9% 급락, 온스당 680.50달러에 거래되는가하면 전기동과 아연이 17%, 12%씩 급락했다. 국제 원자재가가 급락하면서 원자재가 동향의 측정지표인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하루만에 2.7%나 급락했다.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자로 잘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경제분석가 스티븐 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글로벌 상품 시장은 폭발을 기다리는 버블 상태"라며 "이는 중국의 성장과 에너지 비효율성이 지속될 것 이라는 잘못된 가정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HSBC와 골드만삭스 등 유력 투자은행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 원자재가 강세흐름의 종료가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철강.금속주 급전직하 = 원자재가의 폭락흐름은 16일 서울 증시의 철강.금속주에 고스란히 전이됐다. 지난 주말 사상 첫 10만원대에 등정했던 고려아연[010130]이 전날 7% 급락에 이어 이날 하한가까지 추락, 불과 이틀만에 21%나 폭락했고 전날 약보합으로 선방했던영풍[000670]도 주가가 10.63%나 수직하강, 25만4천원에서 22만7천원으로 밀려났다. LS니꼬동제련을 계열사로 둔 덕에 역시 원자재가 강세의 수혜를 입던 LS전선[006260]이 전날 약세에 이어 다시 11.76% 폭락, 3만7천500원에 마감하며 9일만에 4만원선을 반납하는가 하면, 전 주말 이후 급락장세에서도 상승흐름을 이어오던 풍산[005810]이 6.25% 폭락세로 돌변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속가 상승이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에 따른 유동성 장세의 성격을 띤 만큼, 자금 유출입이 만들어내는 단기 가격변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소나기를 피하는 전략이, 중기적으로는 가격 급락후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철강주들 역시 밀려든 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POSCO[005490]가 근래 보기드문 7.06% 급락세를 보이며 25만선원에 턱걸이했고 현대제철[004020]과 동국제강[001230] 역시 각각 5.19%, 5.68%씩 급락, 냉각된 투자심리를 피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애널리스트는 "철강제품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원자재가 하락은 철강주에 긍정적 요인도 없지 않으나 원자재 상품과 관련주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 등 심리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6/05/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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