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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배려? 입당전 주변정리?
입력2003-12-10 00:00:00
수정
2003.12.10 00:00:00
고태성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입당 시기를 측근비리 특검수사 이후로 미뤄놓은 것은 그만큼 특검 수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노 대통령은 또 최근 재신임 제안이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하면서 “특검 수사가 끝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응분의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이는 입당과 재신임 문제가 시기적으로 맞물리게 됐음을 의미한다.
노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서 드러날지 모를 비리의혹의 전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추가적인 측근비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 대통령은 대부분 몰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정도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입당문제를 연계시킬 정도로 특검 수사의 불가측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라도 수사 결과 때문에 우리당에 입당한 이후에 대통령과 우리당이 한데 묶여 낭패를 보는 상황은 피해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당에 대한 배려로도 볼 수 있고 당적을 갖기 이전에 주변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입당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판단에 비추어 보면 노 대통령이 재신임 제안을 끝까지 살려놓고 싶어하는 이유가 보다 분명해진다. “입당은 측근비리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 국민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노 대통령으로서는 특검 수사의 `정치적 마무리`로서 재신임 절차를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9일 재신임과 입당 문제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지금부터 고민해 봐야 겠다”고 말했다.
측근비리로 우리당에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뜻이라면 논리적으로는 재신임 문제까지 매듭된 다음에 입당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르면 11,12일께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과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재신임 문제가 전격적으로 정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의 입당이 총선에 근접해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입당과 재신임 문제를 총선과 연관시켜 일거에 해결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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