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벤처위기 M&A로 뚫는다] <2> 성공과 실패에서 배운다

"성공률 절반수준" 문어발식 확장 등 금물<br> 소유권 연연·자본조달 몰두땐 대부분 실패<br>사업영역 부족한점보완 시너지 창출 바람직


[벤처위기 M&A로 뚫는다] 성공과 실패에서 배운다 "성공률 절반수준" 문어발식 확장 등 금물 소유권 연연·자본조달 몰두땐 대부분 실패사업영역 부족한점보완 시너지 창출 바람직 서동철 기자 sdchaos@sed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의료정보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는 올해초 보험청구 자동심사 솔루션 개발업체인 싱크로드를 흡수합병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사업을 물색하던 비트컴퓨터와 소규모 벤처기업의 한계에 부딪혔던 싱크로드의 이해관계가 때마침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트컴퓨터는 보험청구 자동심사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게 됐고 싱크로드도 비트컴퓨터가 보유해온 전국 병의원의 네트워크와 브랜드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합병은 첫해부터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보험청구 사업은 올해 흑자기조로 전환되고 매출도 두자리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2~3년이 지나면 합병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해마다 매출이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정보기술(IT)업체인 A사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다각도로 인수자를 찾아 다니다 한 대기업에 경영권을 넘겼다. 여러모로 회사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양사는 당초 인수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A사의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남기로 했으나 최종단계에서 결국 회사를 떠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A사를 인수한 대기업은 5개월만에 회사를 다시 매각해버리고 최대주주가 횡렴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A사는 머니게임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벤처기업의 인수ㆍ합병(M&A)는 제대로 성공하면 대박이라고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몰락의 나락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다. 그만큼 세밀한 전략과 명확한 미래 비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양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낼 윈윈방식의 M&A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수업체나 피인수업체가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모두 상승할 경우 가장 성공적인 M&A로 평가받을 수 있다. 구명정 생산업체인 현대라이프보트의 M&A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구명정 진수장치를 만드는 바다중공업을 인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덕분에 자금난에서 벗어난 바다중공업은 3,300㎡ 규모의 공장을 새롭게 확보하는 등 대대적인 생산시설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연 매출 8억원에 머무르던 바다중공업은 M&A 이후 현대라이브보트가 갖고 있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다양한 거래처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내년에 7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다중공업은 결국 탄탄한 자금력과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해 급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현대라이프보트도 다양한 생산품목과 관련된 제품을 일괄 공급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대기업과의 협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M&A에 나서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을 늘리고 회사를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비트컴퓨터와 현대라이프보트는 각자 고유의 사업영역과 연관된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했던 사례도 꼽을 수 있다. 문경환 현대라이프보트 이사는 “M&A의 성공확률은 50%에도 훨씬 못 미친다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라며 “이런 위험을 넘어 성공적인 M&A를 위해선 인수 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잘 알고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M&A를 만들자면 창업자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소유권에 연연하지 말고 기업의 미래 성장과 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벤처기업은 특성상 초기에 신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열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이 뛰어들게 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문 제조업체인 아사아블로이에 경영권을 넘긴 디지털도어록업체인 아이레보나 2004년 모토로라에 자회사로 편입된 어필텔레콤은 창업주가 지분을 넘기고 전문경영인으로 남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경우다. 중기청 관계자는 “아직도 일반인들은 창업자가 회사를 매각하면 비도덕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소유주와 기업은 엄연히 별개이므로 M&A를 하고 나더라도 해당 벤처기업은 계속 존속하기 때문에 성장측면에서 이 같은 M&A는 성공적으로 평가 받고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때 벤처붐을 주도했던 벤처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M&A를 통해 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한 채 창업주가 경영을 지속하며 대기업처럼 자본력을 바탕으로 문어발 확장에만 나서다 부도 혹은 워크아웃 등을 겪으며 과거의 성공을 단지 신화로만 남겨버렸다. 물론 기업의 발전을 위해 최대주주가 과감히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적인 M&A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매수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매수에 나서는지, 인수 후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매도자의 철저한 검증과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5년이후 바이오벤처붐을 타고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을 통해 입성한 수많은 바이오벤처 기업들 역시 대표적인 M&A실패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인수한 기업들은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를 부양시켰지만 신약 개발 등의 미래계획이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지켜지지 못해 주주들에게 큰 피해만을 입혔기 때문이다. 여기다 인수 이후의 명확한 경영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이나 피인수 회사와의 통합과정을 소홀히 하는 것도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신중경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단순히 부실기업이 첨단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다고 해서 기업이 정상화되거나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며 “바이오기업을 사들였던 대부분의 기업도 재무상 부실한 기업이 많았고 신규사업 진행보다는 이를 빌미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만 몰두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M&A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