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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혁신을 통한 재도약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사용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이를 실행해야 '패스트 무버(시장개척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NHN은 그동안 구글, 야후 등 글로벌 포털 공룡에 맞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PC 검색 분야에서는 7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모바일 분야에서도 사용자 수요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HN 임직원들의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NHN은 지난해 매출 2조1,474억원과 영업이익 6,2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5.1%가 증가했다. 이 중 검색광고에서만 1조8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게임(6,407억원), 디스플레이광고(2,987억원), 기타(1,002억원) 등도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월 NHN은 과감한 모험을 시도한다. 70%에 이르는 독보적인 검색 점유율에서 안주하지 않고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을 선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버추어라는 막강한 외산 업체가 버티고 있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NHN은 검색광고 플랫폼 시장에서도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에는 차세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일본시장에 내놨다. 대지진으로 사업 철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새로운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의지가 빚어낸 결과였다.
라인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 4월 가입자 3,000만명을 넘어선 이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입자 4,000만명을 돌파했고 매월 500만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가입자수는 4,700만명에 달한다.
라인의 성공은 국내 인터넷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사례가 전무한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라인은 주력 시장인 일본을 포함해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소개될 정도로 '한류 IT'의 대표주자로 불리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NHN은 지난해 핵심 영역인 검색광고뿐 아니라 디스플레이광고, 게임 모두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서비스 품질 고도화와 차별화에 주력하는 한편 모바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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