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를 역임한 전직 고위외교관이 공기업 임원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aT(옛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공모를 거쳐 수출이사에 안효승(57ㆍ사진) 전 덴마크 대사를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안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시 7회로 지난 73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덴마크 대사를 지내다 올 3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안 전 대사의 공기업의 임원 변신은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T의 수출이사는 우리 농산물의 해외시장 개척 등을 담당하는 실무직으로 공사 내 서열도 사장ㆍ감사 다음이다. 반면 안 이사가 재직했던 덴마크 대사는 이명수 전 농림부 차관이 후임으로 임명될 만큼 격이 높은 편이었다. 안 이사는 지위에 연연하기보다 오랜 해외경험과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어 aT 수출이사직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 농업국인 덴마크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국내 농업 수출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농촌과 농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농업에도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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