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장 큰 라이벌은 '300'입니다" 영화 '이장과 군수'(감독 장규성, 제작 싸이더스FNH)의 주연 배우 차승원(37)이 자신의 라이벌로 개봉이 맞물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00'을 꼽아 눈길을 끈다. 차승원은 16일 서울 용산구 CGV 극장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내 가장 큰 라이벌은 '300'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작년 5월에는 굉장히 안 좋았다. 이번엔 잘 돼야 한다"며 필승을 다졌다. 지난해 영화 '국경의 남쪽'이 역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미션 임파서블3'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흥행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을 빗댄 발언인 셈. 3년 만에 자신의 주특기인 코믹 영화로 돌아온 차승원은 이번 작품에서 초등학교 시절 만년 반장으로 자라서는 시골 마을 이장이 되는 노총각 조춘삼 역을 맡았다. 만년 부반장으로 조춘삼의 라이벌이었지만 강덕군의 군수가 돼 금의환향하는 노대규 역은 유해진이 맡아 조춘삼과 사사건건 대결하게 된다. 차승원은 다시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것에 대해 "어떤 장르이건 간에 영화에는 사람의 하루가 녹아있다고 본다. 희로애락이 분명히 있고 마냥 슬프기만 하거나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잖은가"라며 "이번 영화도 코미디지만 드라마도 있고 웃음을 유발하는 이유도 충분히 있다. 내가 워낙 굴욕적이고 사람이 유치해지는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그런 장면도 꽤 나온다"고 말했다. '선생 김봉두'에 이어 장규성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장규성 감독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참 따뜻하다. 그것을 좋아하기에 믿고 따랐다"고 밝혔다. 절친한 친분을 자랑하는 상대 배우 유해진에 대해 "'국경의 남쪽'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친해졌다. 우리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온 모습은 사실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중들이 유해진씨의 진가를 알 게 될 것 같다. 충분히 사랑 받을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며 칭찬을 보탰다. 차승원, 유해진, 최정원, 변희봉 등이 주연을 맡은 '이장과 군수'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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