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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올 226억弗 감소

9월말 2,397억弗… 21개월만에 최저치


외환보유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하며 2,300억원대로 추락해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환율은 안정시키지 못한 채 나라 곳간 속 달러만 축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396억7,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35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2006년 12월(2,389억5,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말의 외환보유액은 2,622억2,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까지 누적된 외환보유액 감소액은 225억5,000만달러에 이르게 됐다. 외환보유액은 3월 2,64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4월 -37억6,000만달러, 5월 -22억8,000만달러, 6월 -1억달러, 7월 -105억8,000만달러, 8월 -43억2,000만달러 등 이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한은은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외환당국이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스와프시장의 참여 규모를 확대하면서 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반면 외화유동성 위기는 심화되면서 달러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외환보유액 감소로 상환부담이 큰 유동외채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 현재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을 더한 유동외채는 2,223억달러로 외환보유액 대비 비중이 86.1%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채권투자와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증가한 반면 외환보유액은 줄어 유동외채 비율은 100%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달러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신용경색 여파로 외환보유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보유액이 줄고, 유동외채가 증가한다면 시장 불안감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유동외채 중 직접 관계가 없는 외국은행 지점의 차입분(786억달러)을 제외하면 유동외채 비율은 54.4%로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공업체 및 해외펀드의 선물환과 관련한 환헤지용 해외차입(930억달러)과 선박수출선수금(500억달러), 외국인의 직접투자 중 대부투자(70억달러) 등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도 1,500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총 외채는 4,196억달러에 달하지만 실제 상환해야 할 외채는 2,697억달러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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