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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봄기운 만끽'

국제시세 회복되며 미니밀 열연 등 가격 인상<br>포스코, 내달부터 1년만에 2만~20만원 올려<br>후판값은 조선업계와 '상생' 위해 오히려 내려



국내 철강업계가 미니밀 열연제품과 스테인리스(STS), 철근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는 등 봄기운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철강시장을 강타했던 중국산 저가 물량공세가 주춤해지고 국제시세가 회복되면서 국내 업체의 가격 결정권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오는 5월 1일부터 미니밀에서 생산된 열연강판 판매가격을 2만원 올리는 데 이어 스테인리스 제품(열연, 냉연) 가격도 5만~20만원씩 인상하는 등 일부 철강재 가격을 조정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이후 올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연거푸 가격을 내렸으며 인상조치를 단행한 것은 지난해 4월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니밀에서 생산된 열연코일 가격은 기존의 45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또 STS 제품의 경우 300계는 20만원, 400계는 5만원씩 인상해 300계 STS열연은 242만원, 냉연은 269만원으로, 400계 열연과 냉연은 각각 110만원과 148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그러나 선박 건조 등에 쓰이는 후판의 경우 국제시세 및 조선업계와 상생분위기등을 감안해 톤당 3만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용의 경우 65만원에서 62만원으로, 조선용은 61만5,000원에서 58만5,000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이번에 미니밀 열연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무엇보다 미니밀재 열연강판이 재고 소진 및 공장 수리 등의 영향으로 심각한 공급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수급 완화를 위해 미니밀재 생산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생산성 향상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원화절상으로 떨어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가절감 활동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TS제품의 경우 스테인리스의 주원료인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STS300계 제품의 경우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80%에 달하고 있지만 니켈가격은 톤당 1만6,700달러로 최근 1년새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을 지난 1년6개월동안 일본 수입산보다 50달러 이상 저렴하게 공급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일본 철강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580달러로 낮춰 가격 인하에 나선 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제철도 올들어 철근 가격을 두차례 인상했으며 미니밀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만원 올렸다. 국내 철근 판매량은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각각 23%, 7.4%씩 늘어나는 등 1년만에 처음으로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월별 재고도 지난 1월 37만톤에서 지난 3월말 16만톤까지 떨어졌다. 한국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철근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성수기를 맞아 재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국내 건설 경기 역시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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