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자동차부품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가 저점으로 이르면 2ㆍ4분기 이후 자동차산업이 반등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입장을 보였다. 26일 기아차가 현대차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자동차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평화정공이 2.33% 떨어진 것을 비롯, 광진윈텍ㆍ동해전장ㆍ화승알앤에이 등도 약세를 보였다. 임채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성차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올 1ㆍ4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좋지 않다”며 “계절적 특수가 나타나는 2ㆍ4분기 이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완성차 및 부품주에 대한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인갑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도 “자동차산업은 내수가 살아나는 4ㆍ4분기 이후에나 회복이 예상되지만 부품주는 현재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여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 “평화정공ㆍ동해전장ㆍ화승알앤에이ㆍ한일이화ㆍ유성기업 등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0.8배까지 떨어져 거의 바닥인 상태”라며 “올해 말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매수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시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부품주는 완성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현대차 등은 환율 하락,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으로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한 만큼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 시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반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