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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株, 실적악화 확실시 불구 강상승 해석분분
입력2004-09-24 11:58:27
수정
2004.09.24 11:58:27
대형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때아닌 활갯짓을 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점차 가시화될 3.4분기 실적악화, 그리고 아직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는 LCD가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이상 약세 내지 보합권내에 갇혀만있던 LG필립스LCD와 삼성SDI가 24일 시장에서 일제히 3%대 중반의 상승세를 보이고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내내 그랬듯이 국내외 분석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방향에 대해 일치된 시각을 찾지 못해 투자자들을 더욱 헛갈리게 하고 있다.
◆ 3분기 실적악화는 현실..4분기는? 이날의 상승세에 대해 일부 증시 분석가들은 LCD가 하락세 진정과 함께 LG필립스의 경우 전날 6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LCD모니터 가격 추가하락이나이에 따른 차세대 공정투자 연기 우려를 잠재운데 따른 반응으로, 삼성SDI는 지난일주일간 부담이었던 삼성물산 추가출자 우려해소 등을 이유로 내세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달 나올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 명약관화한 가운데 과연 4분기의 계절적 수요가 실적과 주가흐름을 뒤바꿔놓을 만한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20일 디스플레이 부문의 하반기 추가 실적악화를 이유로 LG필립스LCD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목표가를 2만7천700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매입시기를 추후로 미룰 것을 권했다.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3만6천200원으로 낮춘 동부증권도 TFT-LCD가의 예상보다 빠른 하락을 들어 3.4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3천654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주력제품인 LCD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나 삼성SDI에 대한 시각도 다르지 않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SDI의 3.4분기 실적 추정자료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부문의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3.4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10.6%, 18.7%나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4분기 이후도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SDI의 올해 주당순익(EPS)전망치를 1.0% 낮춘 삼성증권은 내년 전망치는 13.3%나 낮추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부문 악화 등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모멘텀 악화가 4.4분기는 물론,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반등이 '때'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 LCD가 하락진정은 언제 분석가들의 시각차이는 근본적으로 LCD가의 반등시기에 대한 전망차이에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에 대한 코멘트에서 "TFT-LCD가 하락 절정기는 8,9월이었으며 10월 이후에는 수요증가 요인으로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대신증권 이병창 애널리스트도 삼성SDI에 대해 "4분기의 수요철이 가까워지면서 영업외 악재로 부진했던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해석했다.
LCD가격하락이 최악의 시기를 지났으며 컴퓨터 등 IT제품의 전통적 수요기인 4.4분기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이 다수 시각은 이와는 분명 다르다.
이달 초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델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롤린스는 스미스바니주최 투자설명회에서 "LCD와 D램 등 부품비용이 꾸준히 낮아지며 델의 영업환경에좋은 조건이 제시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골드만삭스도 이달 LCD 가격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LG필립스LCD에 대해 '비중축소'내지 '시장수익률수준'의견을 내놓고 있는 다수의 분석가들도 LCD가의 본격 반등시점이 이미 내년으로 건너갔으며 디스플레이주들이 연내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가 전날 6세대 LCD라인 본격 가동에들어갔다다고 밝힌 것이 상승배경인 것으로 보이나 이는 기업공개 이전부터 알려져있던 것으로 실적 추정에도 모두 반영돼있으며 LCD업황은 여전히 개선기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 이날 주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삼성SDI의 상승세에는 당장 실적과는 다른 근거를 제시하는 견해도 있다.
삼성SDI가 이건희회장-이재용상무 부자의 지배권 유지를 위해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는 손실을 입은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업인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사업의주도권을 인정받는다든가,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자사주 매입 등의 수급성 재료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게 그 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김준억.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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