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가의 핫 이슈는 '여성'과 '자기계발'이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요즘 또 한 권의 여성 재테크 서적이 출시됐다.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일본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은 '죽기 전에 딸에게 주어야 할 부의 지혜'가 바로 그것. 이 책은 사업가 아버지와 딸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빈손으로 매출 7,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키운 아버지는 저자인 딸에게 어린 시절부터 삶의 지혜를 들려줬다. 부녀(父女)가 30년간 나눈 대화는 생생한 일화들을 통해 독자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도록 권유한다. 저자의 부친은 오사카 출신으로 무일푼에 청소대행업체를 세우고 상장기업으로 키워낸 성공한 사업가. 그런 그가 용돈 문제부터 물건 고르는 법, 사업의 성공전략과 역경을 뚫고 나가는 법 등을 딸에게 전수하고 있다. 딸을 키우는 부모라면 매번 고민하게 되는 일들에 대해 쉬운 예를 들어 자상하게 조언하고 있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다. "인생역전, 그런 말에 속지 마라. 인생은 복리계산이란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매일 성장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아깝다." 인생을 복리계산에 비유한 아버지의 자상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버지는 명문고등학교 진학으로 고민하는 딸에게 "매번 평균 점수를 98점에서 100점으로 설정하지 말아라. 겨우 한번 치른 시험점수 때문에 모든 것에 실망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단다"라고 조언한다. 한국의 부모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의 관심 속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저자는 건축사이자 사업투자가로 성공해 도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연말 연초 딸들에게 선물할 게 마땅치 않은 아버지라면 이 책을 한번 주목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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