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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스토리] 2013 증시 사상 최악인 이유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 지원부 부부장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 지원부 부부장

폐장을 이틀 앞둔 2013년의 증시는 유난히 힘들었다. 증권맨들은 IMF 외환위기나 9·11 때보다 더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고 토로한다. 지수로만 보자면 여전히 사상 최고치와는 10%의 차이밖에 안 나는 2,000포인트 근처다. 왜 올해의 체감지수가 최악일까. 원인은 변동성에 있다. 주식투자자에게는 주가가 오를수록, 파생투자자에게는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을 낼 기회가 많아진다. 물론 주가 상승과 함께 변동성도 커지고 거래가 늘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변동성의 축소가 최악의 경우다. 변동성이 축소된다는 것은 주가의 상승도 어려울뿐더러 거래대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58년의 증권 역사상 최상 매트릭스 기록은 1962년이다. 주가 상승률은 287%, 변동성은 635%였으며 거래대금 증가율은 무려 1만656%를 기록했다. '증권파동'의 특수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으로 그해에만 증권사가 28개나 생겼을 정도다. IMF 위기를 탈출했던 1999년과 고도성장기였던 1972년, '2차 경제개발'이 시작되던 1967년과 '3저 호황'을 구가하던 1987년의 세 가지 요소는 모두 100% 전후다.

'증권파동' 후유증으로 5년간 침체를 보이던 1966년과 '건설주 파동' 후유증으로 7년간 장기 침체를 보이던 1983년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또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1989년에는 '국민주'의 대량 공급으로 거래는 늘었으나 변동성은 10.2%, 지수 상승은 0.3%에 불과했다. '반도체 논쟁'이 붉어진 1995년에도 변동성의 축소와 함께 14%의 지수 하락을 보였으며 거래대금도 37%나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9.4%의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은 8.5%에 불과해 역대 56위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29.5%나 급감했다. 올해도 지수 변동성은 8.3%로 더욱 축소돼 57위에 머물렀으며 주가등락률은 0.1%로 58위, 거래대금도 대폭 감소했다. 당연히 세 가지를 조합한 순위는 역대 58위로 사상 최하위 기록이다. 과거 이러한 변동성 축소 현상이 나타난 후에는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 점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는 큰 폭의 변동성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방향이 됐든 내년 이후에는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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