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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검찰 소환 시민반응
입력2002-05-16 00:00:00
수정
2002.05.16 00:00:00
"언제까지 이런불행이 엄정수사로 다시는 없게"16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최규선 게이트' 연루 혐의로 서울지검에 소환되자 국민들과 시민ㆍ사회단체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 아들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에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국가와 국민들에게 불행한 일'이라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수사로 비리 혐의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갑수(48) 서울대 교수는 "대통령 아들 문제는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돼있는 현 대통령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통령 아들이란 사실만으로도 통할 수 있는 정치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 같은 비극은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원(42) 변호사는 "대통령 아들들이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규선씨 같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대통령 아들들 스스로가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불행하게 또 한명의 대통령 아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지만 법대로 처리해 구속 수사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이 사건은 일종의 '권력형 비리'로 모든 관련자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도 "검찰 소환조사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특검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도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국장은 "김영삼 정권에 이어 현 정권에서도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출두하는 일이 반복된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라며 "과거의 불행한 일들을 반면교사로 삼지 못한 권력층의 병폐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치헌(32)씨는 "대통령의 아들이 전 정권에 이어 검찰에 소환조사 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가적으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러나 이미 비리혐의가 드러난 만큼 깨끗하게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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