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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노랑머리 2

트랜스젠더 性정체성 신선트랜스젠더 하리수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찌감치 화제로 떠올랐던 영화 '노랑머리 2'는 전편 '노랑머리'와 달리 신체접촉을 자제하며 젊은이들의 인생무상 정신공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굳이 전편과 엮으려면 여자 둘에 남자 하나라는 설정과 여주인공이 반항적 행동을 거듭하다가 살인까지 저지른다는 것이다. 하리수는 극중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연기한다. 낮에는 오토바이로 퀵서비스 배달에 나서고 밤에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J는 2군 프로야구 선수 M과 사랑을 가꿔나가다가 M의 부모가 집으로 들이닥쳐 소중한 행복을 박살내는 아픔을 겪는다. 영화는 형광등 불빛이 환한 편의점 안에서 우발적인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망연자실 시체 곁에 서 있는 세사람. 편의점 종업원 Y가 깨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영화는 이 세 사람이 어떻게 편의점에 모이게 됐는지 거슬러 올라간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Y는 스타를 꿈꾸며 매니저에게 돈과 몸을 바치다가 `싹수'가보이지 않자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한다. 매니저는 몰래 카메라로 찍은 정사장면 테이프를 보여주며 Y를 협박하고 Y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편의점 사장마저 대가성 섹스를 요구한다. R은 캠코더로 졸업작품을 찍고 있는 영화과 학생. 이 세상을 담아보겠다고 이 구석 저 구석을 설치고 다닌다. 그러다 우연히 Y가 일하는 편의점에 들른다. 편의점에서 수표로 물건값을 지불한 J에게 편의점 사장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J는 맥주병으로 그를 내려치고 J와 M은 이 장면을 캠코더에 담던 R과 함께 도피행각을 벌인다. 이 영화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되는 J의 이중적인 성(性)정체성을 주요 모티브로 삼으면서 B양 비디오 파문을 연상시키는 Y의 에피소드를 엮으면서 작품에 무게를 더한다. 김유민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가 곳곳에서 번득이고 3개의 시퀀스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수렴됐다가 극적 반전으로 마감되는 구성도 그럴싸하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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