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하며 5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특판예금 취급 경쟁을 벌인 탓이다. 특히 지난달 새로 나온 정기예금 가운데 연 5%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83%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9월의 연 4.93%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정기예금 금리 급등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으로 대출재원을 조달하던 은행들이 CD 금리가 급등하자 특판 정기예금 취급 쪽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 급등과 달리 지난달 정기적금 금리는 연 3.9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상호부금과 주택부금 금리는 오히려 0.01%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를 보면 3월의 경우 연 4.0∼5.0% 미만 상품의 비중이 53.5%, 5% 이상 상품이 36.7%였으나 지난달에는 4.0∼5.0% 미만의 비중이 40.8%로 떨어지고 5.0% 이상의 비중이 51.5%로 높아졌다. 연 5.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의 비중이 50%를 넘은 것도 200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지난달 가계대출금리는 연 6.30%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정효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금리 조정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5월에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지난달 금리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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