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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첫날 동반강세 증시 랠리 기대감 증폭
입력2004-01-02 00:00:00
수정
2004.01.02 00:00:00
한기석 기자
`새해 장세에 대한 기대감인가.`
증권주가 2004년 증시 첫날인 2일 동반강세를 보이며 한껏 날아올랐다.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3% 넘게 올라 운수창고ㆍ통신과 함께 `트로이카 업종`을 형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대중주이자 대표적인 내수주인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새해 증시의 기분 좋은 징조”라며 “증권주를 비롯한 내수주가 부상하면 올해 증시의 상승 탄력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를 비롯한 운수창고ㆍ 통신업종이 강한 오름세를 보인 덕에 지난해 말보다 10.55포인트(1.30%) 오른 821.26포인트로 마감,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증권주는 3.37%나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증권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며 아직까지 자금유입과 관련한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증권주의 강세는 `막연한 기대감`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주의 부상은 새해 랠리의 신호탄(?)=이날 LG투자증권은 LG카드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10.72%나 급등했으며 현대증권도 투신업 진출 등을 통해 종합금융사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해 10.49% 상승했다. 또 대우ㆍ대신ㆍ교보ㆍ우리증권 등도 2%대의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이 같은 강세에 대해 “그 동안 소외 받은 데 따른 반발매의 성격이 강하다”며 “당분간 증시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징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증권주가 부상하기 위해서는 증시로 자금이 들어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내수 회복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기대감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외국인, 새해 증시 낙관 속 연말부터 증권주 매입=외국인도 이날 증권주 매입 대열에 가세해 모두 11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외국인의 이날 전체 순매수 규모 441억원의 25%를 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증권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새해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승국 BNP파리바사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증권주 매입을 본격적인 투자로 보기는 힘들며 단기적인 가격 메리트에 의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외국인의 화두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 우려인데 이로 인해 이자율이 오르더라도 주식 투자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연초 증시 오르면 연말 증시도 오른다”=대신증권이 지난 75년부터 지난해까지 29년 동안 연초 주가와 연말 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첫 5일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연말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8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상승연도의 평균 상승률을 보면 첫 5일이 5.0% 상승했으며 연말 주가는 연초에 비해 34.6%나 올랐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증권주의 상승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되겠지만 국내외 여건을 볼 때 올해 증시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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