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기적을 노래하는 바퀴 달린 성악가' 이남현씨를 위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이씨가 지난 2월21일 현대삼호중공업 행복합창 경연대회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부른 'O Sole Mio(오 나의 태양)'와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악가로 이름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4분 분량의 뮤직비디오로 탄생했다.
이씨는 키 182㎝에 몸무게 100㎏이 넘는 건장한 청년으로 대학에서 촉망 받는 성악도였으나 2004년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해 몸을 꼼짝할 수도 없는 장애를 겪게 됐다.
그는 절망에 빠졌지만 어린이 병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고 다시 노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폐활량이 일반인의 20∼30% 수준으로 떨어져 '도레미파솔라시도'만 1년 넘게 연습했고 노래 한 절을 소화하는 데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힘들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고 유라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2018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 엠블럼 선포식' 축하공연에 나서게 됐다. 지금은 바퀴 달린 성악가로 알려져 기업들로부터 특강과 공연 요청도 쇄도한다.
이씨는 8일 "저의 모습과 노래를 통해 눈에 보이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며 "현대삼호중공업이 제작해준 영상도 국내외 공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뮤직비디오를 국문과 영문으로 제작해 이씨에게 전달했고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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