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진출과 관련해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웅열(사진) 코오롱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카자흐스탄을 직접 방문한 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건설과 정보기술(IT) 등 현재 그룹이 하고 있는 사업 부문을 포함해 현지 진출이 가능한 사업에 대한 결론을 머지않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현지 진출 시기와 관련해 이 회장은 “카자흐스탄 진출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사업 성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6월 코오롱그룹 임원 40여명을 직접 이끌고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지와의 미팅 스케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정기 항공편 대신 대한항공의 전세기를 빌려 입국하는 등 현지 진출에 대한 각별한 의욕을 나타냈다. 코오롱그룹 측은 화섬 위주의 기업에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과정에서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판단, 적극적으로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은 현재 그룹 경영전략본부 안에 20~30명 규모의 TF를 두고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이 이처럼 카자흐스탄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코오롱이 화섬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면서 그룹의 전반적인 체질변화가 시작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석유와 가스ㆍ금속광물 자원을 개발해 벌어들인 자금을 도로와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있어 건설은 물론 IT 등 모든 산업의 성장전망이 매우 밝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건설과 상사 부문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현지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영호 ㈜코오롱 사장은 최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오롱의 경우 화학회사인 만큼 관련 후방산업의 수요가 있어야 현지진출이 가능한데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이 같은 후방산업이 발달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이 매우 낙후돼 있는 만큼 일단은 건설업종이 그룹의 카자흐스탄 진출의 첨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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