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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e-기업] 케이원
입력2003-07-22 00:00:00
수정
2003.07.22 00:00:00
김민형 기자
케이원(대표 김승일)은 시스템통합(SI)과 무선ㆍ디지털 관련 기술을 두 축으로 다양한 서비스 및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90여개 기업, 대학교 등에 시스템통합서비스를 제공했고, 자체 보유한 무선 기술력을 활용해 문자무선호출기, 핸드폰 전파차단기,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올해는 자체 브랜드인 `엠비트`를 앞세워 MP3플레이어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스템통합 및 무선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1년 매출 95억원, 순이익 4억3,000만원을 올렸고, 지난해 매출 145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상반기까지 매출 112억원, 순이익 7억원을 달성, 회사측은 올해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시스템통합 분야보다 무선제품 및 디지털기기로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다. 실제로 문자무선호출기는 미국 DIVA사에 100% 수출하는 제품으로 현지 병원, 소방서 등 관공서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선호출 기능을 활용한 에어컨콘트롤 기기는 한국전력에 납품, 현재 시범 사용되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핸드폰 수신을 차단하는 핸드폰 전파차단기는 최근 중국의 주유소에서 핸드폰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 등 해외 정보기관들과 테러방지용으로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기기 분야에서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MP3플레이어. 최근 출시한 MP3플레이어 `엠비트`는 케이원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온라인을 통해 가사를 자동으로 제공, 사용자가 직접 가사를 입력하지 않아도 노래 가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음성녹음기능, 이동형 저장장치기능, FM라디오 등의 부가기능이 탑재됐다.
김 사장은 “엠비트는 컴퓨터에 따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USB포트를 꼽기만 하면 음악을 저장할 수 있고, 본체와 USB포트가 일체형이어서 USB케이블이 필요 없는 등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제품”이라며 “현재 미국의 P사와 공급계약을 추진하는 등 국내 보다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8월께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전문회사, 가전 할인마트 등을 통해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수익과 별개로 MP3플레이어의 `명품`을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5년의 인연
케이원의 사명은 김승일 사장의 영문이니셜 K와 원용 상무의 이니셜 WON을 합쳐 만들어졌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보컴퓨터 기술영업 과장이었던 김 사장은 기술영업과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원 상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다소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유명했던 김 사장은 꼼꼼하고 내실을 중요시하는 원 상무의 스타일과 인간적인 점에 매료됐다. 이후 두 사람은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거친 풍파에 기댈 수 있는 버팀목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96년 삼보컴퓨터에서 동시에 퇴사하면서 의기투합해 각자의 이니셜을 딴 `케이원`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핸드폰 소리에 짜증을 냈던 사건에서 착안해 핸드폰수신차단기를 개발할 정도로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있는 김 사장과 집기구입까지 꼼꼼히 챙기는 원 상무는 황금콤비를 이뤘다. 그 결과 케이원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갔고,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스템통합업계에서 순수익을 내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원 상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일생일대의 축복”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힘들 땐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을 가진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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