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십자각] '포르노그라피' 그리고 기업인
입력2000-01-24 00:00:00
수정
2000.01.24 00:00:00
올해들어 국내 언론계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최근 미국의 대형 인터넷 신문사 3인방이 나란히 국내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분야 1위 사이트인 ZDNET.COM이 삼보컴퓨터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비슷한 뉴스를 다루는 INTERNET.COM도 라이코스코리아를 등에 업고 국내 상륙을 준비중이고, CNET.COM은 아예 직접 진출을 준비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젊은 기자들이 독립해 정보통신, 인터넷, 금융, 증권 분야의 뉴스를 특화한 인터넷 신문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현재 확인된 매체 만도 6~7개에 달한다.
아마도 국내에 진출하는 이들 유명 사이트들이 자동차나 전자제품 메이커였다면 국내산업이 고사한다고들 아우성을 질렀을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오히려 환영을 받으면서 국내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경영환경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의 주력사업은 미디어다.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이란 새로운 미디어를 매개로 인터넷, 정보통신, 금융 등 전문뉴스 분야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까지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몇 개월 후 이들 매체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되면 국내 언론시장에는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들이 가진 전문화된 뉴스서비스는 지금까지 현실에 안주해온 국내 언론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만들 것이 분명하다. 종이신문의 영역은 갈 록 줄어들고 난립된 국내 언론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들 새로운 인터넷 매체들의 출현은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전형적인 내 산업으로 변화에 둔감해온 국내 언론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언론들은 지나치게 종합뉴스에 집착한 나머지 전문분야 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를 무시해온 게 사실이다. '제4부'라는 말이 대변하듯 지나치게 사회.정치 분야를 고집해왔다.
우리나라 신문들이 백화점이라면 최근 생겨나는 새로운 인터넷 매체들은 할인점이나 전문점이라고 할 있다. 최근 전문매장의 도전을 맞아 하루가 다르게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백화점의 처지는 바로 우리 언론의 장래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신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인터넷 물결 앞에서 이제사 스스로 처한 입지를 돌아볼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도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회의 심정에서 이 글을 쓴다. 디지털화, 개인화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독자를 찾아 그들의 요구를 따르는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지 않는 매체는 살아남을 BHMIN@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