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보고서 급락장에 된서리

'매수' 보고서 급락장에 된서리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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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지수 급락…투자의견 하향 속출

증시가 재차 급락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부추기던 증권사들의 '매수' 보고서들이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

13일 많은 증권사들이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며, 과매도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주요 종목들에 대한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이날 POSCO[005490]에 대해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 매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도한 낙폭과 점증하는 내수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매수를 추천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NHN[035420] 보고서에서 2.4분기 온라인광고 부문의 성장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39만7천원을 유지했다.

대한투자증권은 기아차[000270]에 대해 하반기 이후의 실적 회복전망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상승여력이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메리츠증권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금호석유[011780]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POSCO[005490]가 2.26%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NHN은 4.55%, 기아차[000270]는 3.45%, 금호석유[011780]는 2.52% 각각 떨어지고 있다.

이밖에 기업은행(대우증권), LG생명과학[068870](현대증권), 하나금융지주[086790](굿모닝신한증권), 아시아나항공[020560](유화증권), 화성산업[002460](한화증권)등도 과매도 진단과 함께 매수 추천을 받았으나 역시 주가는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GS건설[006360](대우증권), 심텍[036710](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극히 일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 보고서는 해당 종목의 숨은 재료나 장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주가를 상승시키는 유력한 재료로서 역할을 하지만 이날은 해외 증시 하락과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심리가 다시 급랭, 무차별적인 하락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종목 보고서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을 점치기 위한 목적이 아니지만 통상 시장 흐름을 감안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타이밍에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루 하루의 흐름을 가늠하기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매수 보고서가 급락장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투자심리가 워낙 한쪽으로 쏠려 있어 힘에 부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6/13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