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안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만5,000원(4.45%) 오른 10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김정일 사망 악재 속에서도 100만원 선을 굳건히 지켜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0.05%가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삼성전자는 5.2%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 놓았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2조4,000억원 이상 사들였고, 기관도 1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200만대 수준에 이르며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임베디드 낸드메모리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9% 늘어난 4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0.1% 늘어난 4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폰, 태블릿PC, 울트라북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부품과 제품, 고급형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내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경기 부진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부진의 장기화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영업이익 회복은 2013년에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하락으로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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