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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코스닥서도 힘 잃어가나
입력2004-10-31 08:09:50
수정
2004.10.31 08:09:50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 왔던 코스닥증권 시장에서마저 개인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파생상품을 포함한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의 설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3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0월들어 개인들은 코스닥에서 5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이 기간에 기관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을 합한것보다 많은 63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의 매매 비중 또한 87.0%에 그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에 다시 80%대로 내려앉았다.
통계만으로 보면 지난 9월 매매비중은 85.0%였지만 옥션[043790]의 대량거래에 따른 착시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90.0%였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부진과는 반대로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 올들어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5.81%의 매매비중을 보였고 기관은 올들어 가장 높은 5.43%의 거래량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의 '마지막 보루'였던 코스닥에서마저 개인 매매가 부진을 보이는 것은 더이상 개인 입장에서 직접투자만으로는 증시에서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분석도 한쪽에서 제기됐다.
증권거래소시장에서 개인들은 이미 외국인이나 프로그램매매에 밀린 상황인데다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선물에서는 전체 계좌수의 65%, 옵션에서는 70%가 각각 손실을 보는 등 `참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부터 증시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자 개인들이 시장에서 눈에 익었던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에 많이 투자했으나 비 IT 종목들이 상승장을 주도했고 시장 분위기가 다시 냉각되면서 그나마 났던 얼마 되지 않은 수익마저 손실로돌아섰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잇따른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회사자금 피횡령설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이 여전히 충분한 분석이나 위험관리 대책이 없이 감각에만 의존한 마구잡이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적립식펀드의 투자 성과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와닿지 않고 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이 자칫 개인들을 주식시장에서 영영 떠나게 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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