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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국제금융시장 '강타'
입력2002-12-29 00:00:00
수정
2002.12.29 00:00:00
美 "안보리 상정" 압박에 뉴욕증시·달러급락미국정부가 최근 북한 핵 사태와 관련, 이 문제를 UN 안전보장위원회에 상정하며 전쟁배제를 원칙으로 한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과의 국제연대를 통해 북한을 총력 압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태가 이처럼 급박히 돌아가면서 국제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 처리 가동 선언, 사찰단원 이달 말 추방 등 연이은 강경조치가 예상 외로 급류를 타자 종국적으로 북핵 문제를 UN 안보리에 회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주요 외신들이 28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제임스 켈리 대통령특사의 방북과 북한의 핵 계획 시인 이후 일관되게 천명해온 `선(先) 핵 계획 폐기-후(後) 대화' 원칙을 견지,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한다고 선언하지 않는 한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내년 1월6일로 예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이사회를 시작으로 북한의 핵 계획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압박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부시 행정부는 이와 관련, 북핵 위기를 한국정부와 적극 협의하기 위해 이번주 특사를 서울에 파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방한 특사로는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유력시되고 있다.
북핵 사태로 촉발된 국제정세 불안은 국제금융시장에도 직격타를 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뉴욕과 유럽증시에서는 북한이 IAEA 사찰단원을 추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다우지수와 닥스지수는 각각 1.53%포인트, 5.35%나 폭락했다.
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1유로당 1.04330달러를 기록, 99년 11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채권시장의 경우 한국국채가 안정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북핵 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의 장기비전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IAEA 사찰단원 추방 및 핵 재처리시설 가동 선언으로 북핵 위기가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29일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와의 고위급 연쇄협의에 착수하는 등 총력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이 커짐에 따라 북미간 중재에서 북한의 방사화학실험실 등 핵재처리시설 가동을 막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ㆍ일본은 물론 중국ㆍ러시아를 통한 대북 설득 및 압박을 가속화하기로 하고 고위급 대표를 이른 시일 내에 이들 국가에 파견하기로 했다.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부는 또 미국측 대표인사들이 이르면 이번주 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한미간 공조대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운식기자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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