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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 주식투자 13兆 '증시 뇌관'

신용ㆍ주식 담보 대출금 13조 넘어…지수 하락땐 증시 부메랑 가능성


최근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빚을 내서 무리하게 주식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개인 신용이나 보유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증시에 투자한 자금이 13조원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증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3면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6조8,80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해 6월26일 수준(7조105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 들어 신용융자 규모는 2월14일 6조5,339억원을 기록한 뒤 줄어들다가 지난 달 19일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만 9,000억원 이상 늘었다.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자 개인들을 중심으로 상승장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은 주식담보대출도 마찬가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쓰는 예탁증권담보융자 규모는 올들어서만 7,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달 26일에는 7조원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치솟던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이 투자자들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빚 내 주식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갑자기 증시가 내림세를 보일 시 반대매매를 당하거나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등과 손 잡고 주식담보대출 확장에 열을 올리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 대출이 일차적으로는 고객 선택에 의한 사항이란 점에서 투자자들도 혹시나 올지 모를 하락장에 대비해 빚을 내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여윳돈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2007년 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자 주식 관련 대출이 급증세를 보였지만 2008년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은 본 바 있다”면서 “당시의 기억을 타산지석 삼아 빚은 내 투자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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