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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스펙트럼 넓어진다] 공모주에 뭉칫돈… 대어급 속속 입성 채비… 내년 큰 장 선다

기업공개, 8·9월 2건서 10월이후 26건으로 급증<br>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 등 미뤘던 기업들 상장 잰걸음<br>공모가 거품도 크게 빠져 투자자들 타이밍 저울질



지난 6월23일 상장 예비심사까지 마친 GS리테일. 당초 이 회사는 8월부터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급락하자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런 GS리테일이 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시중자금이 IPO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IPO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의 한 IB 관계자는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시중자금이 IPO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IPO시장이 활황기를 맞고 있다"며 "GS리테일도 지금이야말로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기업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자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대거 IPO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는데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수단인 공모주로 몰려드는 등 시장 주변 여건까지 호전되면서 IPO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이후 지금까지 IPO를 진행했거나 예정인 기업 수는 모두 26개에 달한다. 올 들어 총 IPO 기업 수가 70개인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사이에 약 35% 이상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8월과 9월 두 달간 고작 2건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시장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실제로 내년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7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징적인 것은 상장기업들의 면모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현대오일뱅크와 코오롱패션머티리얼ㆍ사조씨푸드ㆍLG실트론ㆍ애경화학 등 대기업 계열사부터 ▦커피 프랜차이즈(카페베네) ▦유아용품(제로투세븐) ▦온라인 채용광고(사람인에이치알) ▦자동차 임대업체(에이제이렌트카) ▦보톡스 성분제소자생산(휴젤)과 종자(아시아종묘) 등 각양각색이다. 여기에 호주 기업인 FFB를 비롯해 일본 모기지뱅크 SBI모기지, 홍콩 스판덱스 제조업체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 등까지 포함하면 내년 IPO시장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내년 국내 증시를 노크하는 것은 최근 IPO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1,900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낮은 은행 금리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갈 곳 잃은 자금이 IPO시장으로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IPO시장의 분위기는 해당 장외기업들의 실적과 증시 향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한때 1,700선 아래로 추락했던 국내 증시가 1,900선을 회복하자 다시 IPO를 추진하는 장외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IPO시장의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ㆍ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그동안 상장 일정을 늦춰왔던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경우 내년 IPO시장에 큰 장이 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로 공모가에 거품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까지 겹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늘었다는 평가다.또 지금껏 여러 요인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던 장외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점도 내년 IPO시장의 활기를 더할 요소로 제시됐다. 한 증권사 IPO 부문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는 공모가격의 거품으로 인해 상장 뒤 손실을 입는 투자자가 많아 IPO시장이 반짝 열기를 올리다 금세 한파를 맞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반면 올해는 금융감독당국이 공모가격을 보다 깐깐하게 보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IB 부문 관계자는 "과거 유통기업ㆍ프랜차이즈나 패션 등 기업들은 회사가 가진 위험요소로 상장을 하더라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낮게 평가됐다"며 "하지만 이들 기업이 체질개선을 한 뒤에 상장을 추진해 투자자들의 시각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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