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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배우에 일자리 뺏길라"
입력2001-07-09 00:00:00
수정
2001.07.09 00:00:00
'파이널팬터지'등 컴퓨터 합성술 급속 발달,진짜 사람같은 연기할리우드의 영화배우들이 실존배우처럼 연기하는 디지털 배우의 출현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컬럼비아 영화사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이널 팬터지'(Final Fantasy)에 '아키 로스'로 등장하는 여배우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컴퓨터 작업실에서 실사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창조한 이른바 디지털 배우.
한 눈에 허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로스의 눈동자 움직임은 아직 초보적이기는 하나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것처럼 사실감을 전달함으로써 영화배우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컴퓨터가 영화세트나 편집 차원을 넘어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온 배우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됐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82년 영화 '트론'에서 컴퓨터로 만든 인물이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컴퓨터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실존 배우와 똑같이 연기하는 디지털 배우를 만들려 한다는 점은 공개된 비밀이 돼왔다.
그러나 컴퓨터 이미지가 실존 배우의 미세한 연기까지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인식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의 진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디지털 배우의 출현은 먼 장래의 일로만 여겨져 왔다. 파이널 팬터지의 개봉은 이런 환상을 깨게 됐으며 디지털 배우의 장래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제작자들은 스타급 배우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주지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불러내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디지털 배우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있다.
그러나 영화배우를 전혀 동원하지 않고 컴퓨터로만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도 상당기간이 지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컴퓨터로 제작된 영화라 해도 배우의 움직임을 잡거나 음성을 녹음하는데 영화배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화 '스타워스'를 감독한 조지 루카스는 "생전에 컴퓨터로 만든 배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밝혔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아직 문제될 것이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영화배우 단체측에서는 디지털 배우가 영화배우를 완전히 대신하는 것이 당장 눈 앞에 닥친 일은 아니지만 기술진보로 촬영된 이미지가 바뀌거나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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