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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사통팔달, 사물인터넷] 글로벌기업 합종연횡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표준화로 새 먹거리 만들자"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동맹을 맺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업과 공공기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물인터넷 표준화 협의회'를 발족했다. /사진제공=미래부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물인터넷 때문이다.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사물인터넷 동향에 예의 주시한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 2008년 4월 사물인터넷을 '미래 국가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기술'로 공식 선정했다. 연방통신위원회는 칩, 모듈, 단말기 등 통신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공청회를 여는 등 기반 조성에 적극적이다. 중국도 이례적으로 50억 위안 규모의 사물인터넷 산업 투자기금을 조성했고, 영국 정부도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에 4,500만 파운드를 투입하며 관련 기술 개발업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100만 파운드 기금을 별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사물인터넷 기술로 유럽 전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EU는 2015년까지 유럽 전 지역에 사물인터넷을 응용한 '긴급전화(e-Call)' 시스템을 도입하고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e-Call은 전화번호와 전자주소 등을 통합 관리하면서 미리 지정된 고정 전화회선 또는 모바일 전화, PC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전화가 걸려오면 휴대폰을 포함해 여러 지정된 곳으로 자동 연결되는 방식이다.

글로벌 IT기업은 사물인터넷 동맹까지 맺었다. 기업들이 뭉친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이 탄생한 것이다. '동맹'의 이름은 'IIT(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

AT&T, 시스코, GE, IBM,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이 사물인터넷 시장을 개척할 동맹의 멤버로 참가했다. IIT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엔지니어링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 어디서든 네트워크,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정보 처리망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사물인터넷을 개발하는 데에 빅데이터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고,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 표준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거대 기업이 벽을 허물었다"고 평가했다.



거대한 사물인터넷 흐름 속에서 초대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누구보다 빨리 미래 전략 산업에 대응해 살아남고자 하는 몸부림의 하나다.

2010년에는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보다폰과 미국의 버라이즌이 뭉쳤다. 미국과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M2M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공동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곧이어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도 연합체를 구성했다. 이 기구에는 지금 핀란드의 대표 통신업체 텔레아소네라, 영국의 EE, 미국의 스프린터 등이 참여했다. 2012년 7월엔 세계 주요 7개 이동통신업체들이 글로벌 차원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M2M 이니셔티브'를 결성했고, 일본의 NTT도코모가 참가했다.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합종연횡에 바삐 나선 것은 거대한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IIT는 사물인터넷의 큰 장애가 되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 포럼 등을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모으는 중이다. 아비히 잉글 AT&T 수석 부회장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표준화를 실현해, 사물인터넷이 미래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정부도 관심이 많다.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장관이 백악관에서 "사물인터넷 산업 창출과 표준화를 위해 IIT와 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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