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분이면 지구에서 신비로운 은하계에 도달한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최첨단 우주왕복선 얘기가 아니다. 누구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며 신비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천체관측소의 광경이다. 이처럼 미래 과학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체험을 통해 과학과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 도심 한가운데 마련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12일 공식 개관한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와 ‘서울영어과학공원’이 그 주인공. 총 79억원이 투자된 이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6층의 3,000㎡ 규모의 본관에 천체 관측실과 과학 체험실, 광물 전시실 등 첨단 시설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과학관을 건립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와 과학이 접목된 체험학습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영어와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것. 실제 이곳의 모든 체험시설물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자동음성안내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또한 원어민 4명, 한국인 보조교사 4명 등 총 8명의 도우미가 각종 실험학습은 물론 천체 관측 등의 관람을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센터 본관 1, 2층은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영어카페와 다양한 영어과학 서적을 구비한 북카페, 교육센터 시설과 운영프로그램 등을 설명하는 영상강의실이 들어서있다. 3층의 경우 생태, 지구, 사회 탐구실이 자리하는데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통해 과학원리를 체험하고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4층에는 편안하게 누워 천체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50석 규모의 천체관측소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 5층과 6층에는 각각 ‘천체 보조 관측실’과 ‘천체 주관측실’이 위치해 있다. 이중 직경 8m의 원형돔 형태를 한 천체 주관측실은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의 백미로서 600mm 반사망원경을 통해 성단과 성운을 눈앞에서 보는 듯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바로 옆에 조성된 서울영어과학공원은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티라노사루우스 등 거대 공룡모형들을 비롯 규화목, 생태연못, 야외무대, 바닥분수 등이 자연친화적으로 설치돼 있다. 이노근 구청장은 개관식에서 “전시 위주의 관람에 그쳤던 기존 과학관과 달리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는 영어와 과학을 접목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의 장으로서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교육센터가 우수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어린이와 청소년 500원, 성인은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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