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을 잘하는 자는 적이 수비해야 할 곳을 알지 못하게 한다. 수비를 잘하는 자는 적이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게 한다. 고로 이런 것이 가능해야만 적의 생명을 주관할 수 있는 것이다.’ 유능한 사람에게는 빈틈이 없다. 아니, 빈틈을 발견하면 즉시 그것을 바로잡아 약점을 없도록 만드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최근 조성된 골프장을 가보면 굉장히 어렵게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각기 명문을 표방하면서 평이한 코스라는 소리 듣기를 꺼리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는 스코틀랜드 해안 모래언덕에서 자연 발생했다고 한다. 때문에 코스는 자연의 창조물이요 골프는 자연과의 게임이라고 한다. 그러던 것이 미국 내륙지방으로 건너가면서 해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수가 보태졌고 울창한 삼림이 입체적인 장애물 역할을 하게 됐다. 여하튼 예나 지금이나 코스의 기본 설계개념은 각 클럽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18홀 중 4개가 파3홀로 분배되는데 롱아이언 한 번, 미들아이언 한 번, 쇼트아이언 두 번을 티샷용 클럽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 전통적인 설계 방식이다. 이를 근거해 파4와 파5홀도 티샷 이후 세컨드 샷에서 파3홀과 같이 클럽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진다. 그리고 파 온에 실패했을 때 그린 주변에서의 러닝어프로치, 칩샷, 로브샷 등 주로 웨지를 활용한 쇼트게임 기술이 동원되도록 한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다양한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수많은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모든 클럽을 기본적으로는 다룰 수 있게끔 연습을 해둬야 한다. 우드, 롱ㆍ미들ㆍ쇼트 아이언으로 분류한 뒤 이들의 대표적인 클럽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자병법 허실(虛實)편의 위 구절은 골프에서도 약점이 없어야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일러주고 있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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