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통업계가 예년과 달리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설 간판 선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다 상품성을 높인 고급스러움까지 더해 실속파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마트(139480)는 올해 설 대목을 앞두고 지난해 2종이었던 명절용 PB 선물세트를 10종으로 늘렸다. 평소 이마트 PB 상품 구매 고객의 만족도가 높자 인기 상품을 묶어 명절용 선물세트로 새로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피코크 국산 참기름·들기름 세트'(4만3,800원)는 제주산 참기름 등으로 구성했고 '이마트 6년근 홍삼정 세트'(19만8,000원)는 벌써부터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선보여 호평받았던 '피코크 원두커피 세트'와 '와인 세트'는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2만~4만원대로 책정했다.
남구혁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올해는 가격이 저렴한 PB 상품의 장점에 품질을 더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했다"며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하는 PB 상품 선물세트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인기 PB 브랜드인 '통큰 선물세트'를 들고 나왔다. 찜갈비·국거리·불고기 등으로 꾸린 '통큰 한우갈비 세트'는 동급 상품보다 20% 저렴한 9만5,000원에 내놨다. 국산 과일로 구성한 '통큰 당도 선별 사과'(18입)와 '통큰 당도 선별 배'(13입)는 각 3만5,000원에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통큰 비타민 세트'와 '통큰 오메가3 세트'등 PB건강식품을 대거 선보였다.
백화점도 올 설엔 PB 선물세트에 유독 신경쓰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식초·참기름·조미료 등을 묶은 'SSG 햄퍼세트'를 준비했다. 제품 구성에 따라 10만~60만원에 달하지만 함초분말과 북어분말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전국 명인들이 만든 고추장과 된장 등으로 이뤄진 'SSG 장방 5종 세트'는 지난해 조기 매진됨에 따라 올해 물량을 크게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 494 유기농 오곡 세트'도 명절 선물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편의점들도 PB 선물세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CU는 젊은 층 이용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CU 팝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상품 8종을 담았고, 가격을 9,500원으로 낮췄다.
호텔업계 최초로 연구개발센터를 개설한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의 PB 상품 '어진선-자연을 담은 홍삼전복찜'도 눈에 띈다. 가격이 30만원에 달하지만 완도산 활전복과 6년근 홍삼을 사용해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황정욱 롯데마트 상품전략팀장은 "전에는 PB 상품을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적었지만 품질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고객의 관심이 커졌다"며 "전체 선물세트 중 아직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건강기능식품과 유기농식품 등이 속속 출시되면서 설 선물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