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테스트와 어셈블리 및 패키징 등을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후(後)공정업체들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소자업체의 생산물량 증가로 오는 2008년에도 반도체 후공정업체의 실적호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배 증가하는 것 등에 영향을 받아 국내 후공정업체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후공정업체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소자업체, 주성엔지니어링 등의 전공정 장비업체와는 달리 수익성과 성장성의 변동성이 적어 투자 리스크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반해 후공정업체들이 ‘구름 속의 태양’처럼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후공정업체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여건으로 ▦메모리 생산량의 큰 폭 증가 ▦고객 다변화에 따른 안정된 수요처 확보 ▦높은 시장지배력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반도체 소자업체의 메모리 생산량 증가는 올해 119~154%, 2008년에는 84~154%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소자업체의 투자규모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조원에 달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 후공정업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ㆍ기술경쟁력, 그리고 원가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에 한해 ‘선별적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반도체 후공정업체 가운데 심텍과 한미반도체에 대해서는 목표가로 각각 1만6,000원과 1만5,000원을 제시하며 ‘매수’ 추천했다. 그러나 파이컴ㆍ이오테크닉스 등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중립’을 나타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의 경우 당분간 강한 주가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기 어렵고 이미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후공정업체는 이와 달리 생산량 증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돼 선별적인 투자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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