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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노조 협상결렬...은행측 막판까지 설득키로
입력1998-09-29 07:01:00
수정
2002.10.22 10:41:02
금융노련은 29일 은행측과의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조건부 승인 7개 은행과 제일, 서울 등 9개 은행의 동시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노련 秋園曙위원장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柳時烈제일은행장 등 9개 은행장들과의 철야협상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은행측이 요구하는 인원감축 폭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秋위원장은 또 "국가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어 파국을 피하려 했으나 감원폭을 비롯 제반 여건이 노동자들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며 "당초 예정했던대로 오전 9시 30분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인근 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9개 은행 노조원 2만여명은 정상출근을 하지 않은채 농성을 계속했다.
은행측은 이에따라 비상연락망을 가동, 간부직원들을 각 지점에 배치하는 등 긴급대책마련에 들어갔으나 고객과 기업들의 자금인출이 지연되는 등 월말과 추석 자금성수기를 앞둔 금융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협상에서 회사측은 쟁점인 인원감축 폭을 33.3%로 하고 이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제시해 제일,충북,평화,강원 등 4개 은행노조는 찬성했으나 조흥,서울,외환,한일 등 4곳은 반대, 상업은행은 조건부 반대라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은행측 감원 폭에 반대한 조흥,서울,외환,한일 등 4개 은행 노조는 감원 폭을 30% 이하로 하고 연차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했고 조건부 반대 입장을 밝힌 상업은행은 연내 시행에 동의하는 대신 감원폭을 30% 이하로 할 것을 요구했다.
노사 양측은 그러나 퇴직 위로금 문제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3급이상직원에게 8개월치, 4급 이하는 12개월치를 지급한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접근시켰다.
은행측은 이와함께 막판까지 노조측의 파업철회를 설득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사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한때 철수시켰던 병력을 9개 은행 본점과 각 지점에 긴급 배치,노조원들의 전산실 점거농성 등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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