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한국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우리 측 수석대표는 12일 “한국과 EU의 FTA 협상 연내 타결이 어려운 과제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한ㆍEU FTA 협상을 지난 5월에 시작했고 상품도 워낙 많아 시간이 촉박하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FTA 경험을 갖고 있고 시간을 오래 끈다고 좋은 수준의 협정이 체결되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EU와의 협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에 대해 “상품 부문에서 균형 잡힌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렵고 자동차 표준과 관련된 비관세 장벽, 지적재산권 등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EU가 최근 지리적표시 보호와 관련해 아주 높은 수준의 제안서를 보내와 현재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보성녹차ㆍ순창고추장 등 우리도 보호받을 수 있는 부문이 있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을 만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협상과 관련, 그는 “한미 FTA와 다르게 취급할 수밖에 없는 품목들에 대해 EU를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고 우리가 개성공단 제품에 대해 특혜를 받아야 할 부분, EU의 환경규제가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EU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4차 FTA 협상을 한다. 김 대표는 “서비스 부문에서도 서로 주고받아야 할 부문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ㆍ아세안 FTA에 대해 “상품 부문은 이미 6월부터 발효됐고 서비스도 사실상 타결됐다”며 “투자 부문 협상도 내년에 마무리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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