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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재활용 브랜드 ‘래코드’ 론칭

국내에서 리사이클 전문 의류 브랜드 처음 등장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21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소각돼 버려지는 옷을 해체, 새로운 패션으로 제안하는 재활용 브랜드 ‘래코드(RE; CODE)’의 사전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래코드는 오는 4월 백화점 등에서 브랜드 철학을 소개하는‘팝업 스토어’를 연 뒤 8~9월께 가두점 매장 1개를 오픈,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

론칭을 주관한 한경애 이사(캐주얼부문 디자이너디렉터)는 “한해 코오롱이 브랜드 관리를위해 소각하는 제품 물량만 약 40억원에 달하는데 패션 대기업이 이를 활용해‘패션의 사회적 참여’를 제안하고자 래코드를 만들었다”며 “기본적으로 적자를 감수해야 할 브랜드지만 독창성, 자연순환의 가치 등 패션 이상의 문화를 공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의류는 신제품으로 판매되다 상설할인 매장을 거친 뒤 ‘제조 3년 차’가 되면 소각되는 것이 일반적. 이날 제작에 활용된 옷들도 코오롱FnC의 남ㆍ여성복 및 캐주얼ㆍ아웃도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의 재고 의상, 구입 뒤 사용하지 않은 원단 등으로 만들어졌다. 소개된 제품 100여 점 역시 남성 수트로 만든 여성 치마정장, 텐트 천으로 만든 조끼, 재킷으로 만든 원피스, 치마 감을 패치워크한 가죽 가방 등으로 채워졌다.



‘제품의 시작’인 소각물량의 해체는 지적장애인 단체인 ‘굿윌스토어‘에서 담당한다. 코오롱의 주요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실장과 박윤희, 박기수, 이승예, 박진 등 활발히 활동중인 국내 독립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완성했고 영국의 리사이클 브랜드 ‘정키 스타일링’과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다.

한 이사는 “윤리소비의 가치를 담아 오프라인 매장 1개를 낸 뒤에는 기존 편집숍 입점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확대를 없앨 생각”이라며 “자투리 천을 활용하기 쉬운 작은 가방, 파우치 등은 대량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옷을 최대 50벌 이상 제작하기 어렵고 그마저 맞는 치수가 없다면 포기해야 하는 만큼 가격이 싸지는 않다. 티셔츠의 경우 10~15만원 선, 남성 춘하복은 40~60만원, 수입 브랜드 해체 의상의 경우 80만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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