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善動敵者 形之 敵必従之 予之 必取之 以利動之 以卒待之(고선동적자 형지 적필종지 여지 격필취지 이리동지 이졸대지). ‘고로 적을 잘 선동하는 자는 진형을 잘 이용해 적이 필히 아군을 추종하게 한다. 적이 필히 미끼를 탈취하게 만들고 이득을 위해 적병이 동원되면 아군의 병졸로써 대적한다.’ 병세(兵勢)편의 이 구절은 적에게 이익이라는 미끼를 주어 아군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한 다음 복병으로 불시에 기습 공격을 가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18홀을 도는 동안 골퍼는 희로애락의 경험을 모두 하게 된다. 가끔은 생각대로 멋진 샷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결과를 맞는 경우처럼 잠깐 사이에 모든 감정을 느끼는 일도 잦다. 그러나 이런 것도 골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잘 맞은 샷의 결과가 의도와 다르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로 그린에 올린 볼이 스핀 때문에 슬금슬금 굴러 그린 밖으로 나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버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지는 상황이다. 특히 근래에 조성된 골프장들은 그린의 굴곡과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핀 위치까지 까다로울 땐 이런 일이 흔히 발생한다. 만일 100야드 안팎의 거리에서 핀이 ‘솥뚜껑 그린’의 꼭지 부분에 꽂혀 있다면 8번 아이언 피치 샷을 구사해볼 만하다. 평소처럼 피칭이나 어프로치 웨지를 잡고 치면 볼에 남아 있는 스핀에 의해 떨어진 자리에 잘 멈추지 않는다. 이럴 때 그린에 딱 세우는 방법은 스핀을 덜 주면서 거리를 맞춰 보내는 것이다. 2클럽 정도 길게 잡고 그립은 1인치 정도 내려 잡는 것이다. 위의 경우처럼 100야드에선 8번 아이언 정도가 적당하다. 거리를 믿고 편안하게 스윙을 해주면 볼은 넉넉하게 날아가 그린에 떨어진 뒤 두번 정도 튄 뒤 바로 멈춘다.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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