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오너인 설윤석(33ㆍ사진) 사장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한다. 이에 따라 설씨 가문은 창업자인 고(故) 설경동 회장이 지난 1955년 회사를 설립한 후 58년 동안 3대에 걸쳐 지켜온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대한전선은 7일 오너인 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전선은 "설 사장이 채권단과의 협의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회사를 살리고 주주와 종업원을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경영권 포기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 사장이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1.54%를 비롯해 계열사인 광통신과 대한시스템즈를 통해 보유지분 모두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통신과 대한시스템즈의 대한전선 지분은 각각 11.41%, 4.33%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웅진ㆍSTXㆍ동양 등 대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오너의 책임론이 전례 없이 무거워지자 이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