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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채권 축소…"보유외환 비상"
입력2001-04-12 00:00:00
수정
2001.04.12 00:00:00
국제자본시장 판도변화…유로채 투자등 검토나서미국이 정부채권을 계속 축소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과 대형 연기금, 뮤추얼펀드가 대체투자수단을 물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미 정부채 이탈자금이 국제적인 초우량기업의 회사채나 주식에 유입되면서 국제자본시장에도 커다란 판도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미 정부채에 상당부분 투자하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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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예산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610억달러의 정부채를 축소한데 이어 올해부터 2010년까지 2조7,940억달러의 정부채를 축소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정부채 발행규모를 축소하고 이미 발행된 정부채도 만기이전에 조기상환(buyback)하고 있다.
미 정부채는 각국 중앙은행등 미국 이외의 투자자들이 약 40%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연기금, 보험, 뮤추얼펀드등 미국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약 30% 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12월 BIS 홍콩사무소에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 정부채 축소에 따른 대체투자수단 물색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들은 미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유로채 등 투자대상물의 다양화에 적극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일부에서는 주택저당채권, 자산유동화 증권, 회사채, 주식등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제기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투자위험이 없는 미 정부채의 축소에 따라 위험도 순위가 낮은 순에서 높은 순으로 투자대상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관련보고서에서 "선진국들의 정부채 발행감축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외환보유고를 미국등 주요국의 정부채를 중심으로 투자해온 중앙은행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대체투자수단으로 정부기관채 및 유로채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이 최상급인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회사채나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모럴해저드 발행, 시장의 거품 형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투자대상 다양화에 대비, 리스크 분석 및 관리, 개별 금융상품시장에 대한 조사ㆍ분석기능 강화 등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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