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은 도대체 왜 이래.”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호황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몸집이 작은 종목들의 수익률은 변변치 못해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가 상승흐름을 탄 지난 3월23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8%. 이 기간중 대형ㆍ중형주는 각각 11.3%와 11.4%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소형주는 7.9% 오르는데 그쳤다. 8.7% 오른 코스닥지수도 100대 종목의 상승세(11.3%)가 지수를 견인했다. 최근 5거래일 코스피지수가 2.0% 오르는 사이 대형주는 2.2% 상승했지만 소형주는 0.3% 상승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중소형주 내달에나 햇볕 기대=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된 중소형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1분기 실적발표가 중소기업으로 넘어가는 내달 중순께나 ‘기(氣)’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소형주의 부진은 투신권의 매수세가 꺾이면서 대형주에 치중하는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가 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박소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에 2조~3조원 가량의 자금이 더 들어오기 전에는 중소형주가 힘을 받기는 어렵다”며 “대형주 랠리가 주춤하는 1~2개월 후에야 중소형주 만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FOMC의 금리인상 결정 등 지수변동 리스크가 높아지고 코스닥기업의 실적발표가 나오기 시작하는 5월 둘째주가 돼야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우량주 주도장세 시작됐다= 하지만 중소형주가 단기적으로 탄력을 받더라도 작년처럼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장기투자세력이 선호하는 우량주가 시장을 떠받치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니프티 피프티란 70년대 미국 증시를 주도한 대형 우량주 50종목으로, 연기금 등 기관의 집중 투자로 지수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리며 시장의 각광을 받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에서도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우량주, 즉 대형주에 대한 장기투자와 함께 ‘니프티 피프티’ 장세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며 “내달쯤 지수가 1,500선에 걸리면서 중소형주 순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기본적인 투자 여건은 우량 대형주에 유리하게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몸이 무거웠던 과거 대형주에 대한 인식과 달리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주가 장기적으로도 시장 재평가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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