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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거침없는 '바이 코리아'

11일째 "사자"… 3개월간 순매수 10兆원 육박<br>매수 지속 가능성 커 전기전자등 경기민감주 관심


외국인의 ‘바이코리아(Buy Korea)’ 행진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나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최근 3개월간 순매수한 금액도 10조원에 육박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집중 매입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순매수금액 10조원 육박=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에 비해 3.72포인트(0.27%) 오른 1,395.89로 장을 마치며 이틀째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05년 6월과 7월(12거래일 연속) 이후 4년여 만에 최장 기간 순매수 행진이다. 당시에는 12거래일 동안 순매수 금액이 1조5,000원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 매수 규모가 3,000억~5,000억원에 이른다. 마치 빈 독에 물을 채워넣듯 거침없는 대규모 매수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개선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한 3월부터 뚜렷해졌다. 최근 3개월 동안 외국인이 주식 현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경우는 15거래일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쓸어 담은 국내 주식은 모두 9조6,0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3월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주요국가의 수혜기대,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 등으로 강한 순매수를 보였다”며 “최근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순매수 지속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매수세 지속 전망… 경기민감 대표주 관심=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양호한 이익 모멘텀을 갖추고 있고 여전히 투자매력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전기전자ㆍ건설ㆍ금융 등 경기민감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간 중에 삼성전자와 신한지주ㆍ포스코ㆍGS건설ㆍKB금융ㆍ한국전력ㆍLGㆍ현대차ㆍSK텔레콤을 집중 매집했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전기전자ㆍ건설ㆍ금융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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