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학교의 학생들은 송전선로가 없는 지역 학생들보다 최고 24배가 넘는 자기장에 노출돼 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환경부와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송전선 주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교 내 자기장 노출량은 0.70마이크로테슬러(자기장 세기 단위)로 비송전선로 주변 학생들의 자기장 노출량 0.04마이크로테슬러보다 18배 가량 높았다. 자기장은 자력이나 전력선 주변에서 발생하는 파동으로, 지나치게 높을 경우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교실 내 자기장 노출량은 송전선로 주변 학생들이 비주변 학생들보다 최대 24배, 운동장에서는 7배, 집에서는 4배 등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조사를 담당한 한양대 최성호 연구원은 “이 같은 과다한 전자파 노출이 송전선로 주변 학생들의 멜라토닌ㆍ성장호르몬 분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송전선로 주변 학생들의 전자파 노출량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산학협력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전 주의적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절대 학교 주변에 송전선로를 세워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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