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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방ㆍ생활용품업체 네오플램의 서울 화곡동 본사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직원 180명 중 38명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진행된 '광저우 수출입박람회(Canton Fair) 2기'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이다. 직원 5명 중 1명 꼴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네오플램은 프라이팬, 도마 등 주방용품 부스와 밀폐용기, 물병 등 플라스틱 제품 부스 2개를 설치하고 바이어들을 맞이했다. 보통 아무리 부스를 크게 만들어도 해외 박람회에는 현지법인 및 해외영업팀 관계자 몇 명만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까운 아시아권이라도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하지만 네오플램의 광저우 출장에는 해외영업팀 뿐아니라 기업부설연구소, 마케팅, 국내영업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총출동했다. 출장을 위한 예상 비용만도 1억원을 훌쩍 넘지만 박창수 대표가 과감하 결단을 내린 것. 1인당 체류비용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원하는 직원 모두에게 기회를 개방하겠다는 의지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려면 시야을 넓히고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규모 출장단을 꾸린 배경을 설명했다.
주방용품ㆍ도자기ㆍ가구ㆍ완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회에서 직원들은 각자 하나씩 미션을 수행했다. 프라이팬, 밀폐용기 등 품목을 하나씩 정해 동향을 살피고 네오플램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물병 품목을 맡은 윤연진 마케팅팀 사원은 "기존 네오플램 제품과 다른 방식의 물병을 찾는 게 목표였다"며 "뚜껑을 열면 빨대가 튀어나오는 제품이 있었는데 휴대성이 좋은 것 같아서 좀 더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번 출장이 서로간 팀워크를 다지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과 방을 쓰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다.
직원과 제품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네오플램의 경영철학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9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09년 443억원, 2011년 982억원으로 눈부시게 늘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1,200억원이다.
박 대표는 "대중들이 원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철학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네오플램의 건강한 주방ㆍ생활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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