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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의 인수합병(M&A)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앞다퉈 M&A에 뛰어들어 매주 2개꼴로 알짜기업을 인수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 및 구글·애플 등의 2·4분기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빅2 기업이 상반기에 인수한 업체는 40여개에 달했다.
아울러 최근 9개월간의 M&A 건수는 구글 32건, 애플 29건 등으로 총 60여개 업체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주 1.5~2개꼴로 기업을 사들인 셈이다.
M&A 전문가는 "지난해 초부터 구글이 M&A를 본격화했고 여기에 자극받은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M&A에 나서면서 빅2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의 알짜기업들을 대상으로 M&A를 타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올 상반기 디지털 자동온도조절장치 등을 만드는 '네스트랩' 인수에 32억달러, CCTV 업체 '드롭캠'과 위성서비스 업체 '스카이박스 이미징' 두 회사 인수에 10억달러 이상을 쓰며 42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애플도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럭스뷰'와 소셜 검색 엔진 '스폿세터'에 이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업체 '스내피랩스'와 앱테스팅 플랫폼 '버스틀리'를 인수해 새로운 애플 운영체제에 이들의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 사상 최고가인 3조원에 인수를 추진 중인 음향기기 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도 주목된다.
이같이 구글과 애플이 M&A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충분한 보유자금 덕분이다. 애플과 구글은 엄청난 현금보유를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M&A 사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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