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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못한일을] 환매조건 부동산 해외 첫 매각

인천의 한 중소기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 LEASE BACK·매각후 리스를 거쳐 되사는 방식) 방식으로 부동산을 매각,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동안 세일즈 앤 리스 백 또는 세일즈 앤 백 방식으로 부동산의 해외 매각을 추진한 기업은 많았지만 수익률보다 시세차를 중시하는 국내 부동산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계약까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의 천일식품(회장 천동환·千東煥)은 최근 합작관계에 있는 일본의 가또기치(加卜吉)에게 이같은 방식으로 남동공장과 부평공장, 그리고 기계설비를 23억8,100만엔(한화240여억원)에 매각했다. 천일식품은 냉동새우·냉동만두 등 냉동식품 전문제조업체며 국내 동종업계 5위의 회사로 4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매각조건은 천일식품의 대주주 千회장이 개인 땅인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공장(18억원 상당)도 함께 가또기치에 매각한 후 그 돈으로 천일식품에 출자하고 리스료로 5%를 내는 대신 천일식품이 원할 때 되사는 것이다. 이에따라 천일식품은 300억원대의 금융권 부채를 모두 갚아 금융비용을 14~15%의 고금리에서 5%의 저금리로 줄이게 됐다. 또 매출액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은 13%에서 5%로, 부채율은 950%에서 120%로 줄어드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뤄냈다.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하는 공장의 가격은 남동공장이 11억8,900만엔, 부평공장 3억1,200만엔, 기계시설은 8억8,000만엔으로 총 23억8,100만엔(240여억원)이다. 취득세와 등록세는 구조조정용으로 팔았기 때문에 모두 면제됐다. 한편 합작비율은 千회장이 이번에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출자함에 따라 千회장이 51%, 가또기치가 49%다. 이 회사 천석규(千碩圭)기획이사는 『성공적으로 금융비용을 줄인 우수구조조정 현장으로 알려져 중소기업은행장이 직접 다녀가기도 했다』고 말했다.【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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