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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증시중심 위험자산 선호속 채권시장 상대적 약세 예상

박태근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채권 수석 연구위원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첫 번째로 주재한 4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4개월째 동결(2.00%) 키로 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 회견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고용지표 등 민간의 자생적인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온건 성향을 표출했다. 그러나 고용지표 등은 경기에 후행성을 띄는 경향이 강한데다가 회복의 평가 기준으로 삼기에는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 기준으로 선제적인 금리인상이나 긴축기조 전환을 늦출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나 자산버블을 키울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으며 이는 결국 채권시장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이 하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통화정책 당국의 스탠스가 재차 확인되면서 시장금리는 하향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장ㆍ단기 금리차(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국내외 환율의 방향성과 맞물리는데다 외국인들의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 등과 연계되면서 시장 금리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또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국채선물 거래량의 과반 이상을 점하는 증권회사, 선물사의 매도차익거래(채권매도 +국채선물 매수)시도가 빈번해지면서 중ㆍ장기 시장금리가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금리인상 지연으로 양동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해 2ㆍ4분기 수준인 2.40%대까지 다소 비정상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단기채권 매수에 대해 금리상승을 대비한 매도 헤지 포지션 등으로 오히려 손실이 확대되는 부분이 우려된다.. 따라서 장ㆍ단기 금리차를 베팅하는 단기매매 세력간의 균형이 깨질 경우, 손절매로 인한 금리 급변동이 커질 전망이다. 이렇게 볼 때 현 시점에선 금리 하락보다는 불규칙한 상승, 즉 장기채 매수에 의한 금리 안정보다는 단기채 매수 및 헤지 포지션 등이 단기물에 대한 손실 확대로 파급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내외 경제지표(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 중국 1분기 GDP, 4월 미국ㆍ중국 소매판매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대부분의 예상치는 경기 회복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증시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채권시장의 상대적 약세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긴축 가능성도 잠재해 있는데 그 동안 하락 폭이 컸던 단기채보다는 중기 영역에서 트레이딩 관점의 매수 전략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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